# EP 10
착한 사람은 본인이 착한지도 모른다.
“넌 참 착하다.”
예전엔 이 말이 칭찬처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다.
요즘은 이 말이 꼭 조심하라는 말처럼 들릴 때가 있다.
착하다는 건,
어쩌면 ‘그만큼 손해 볼 준비가 된 사람’처럼 보인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오늘도 '이레'(IRE)가 대신 해석해드립니다.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입니다.
서운했다면, 그건 착함이 아니야..
우리 주변에는 꼭 이런 사람들이 있다.
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조심한다.
그런데 결과가 기대와 달랐을 때,
그 사람들은 말한다.
“난 너무 착해서 탈이야.”
“내가 잘해줬는데, 너무해..”
그럴 때마다 나는 혼자 생각한다.
‘넌 착한 게 아니라, 그냥 기대한 거야.’
진짜 착한 사람은
무언가를 베풀어도,
돌아오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아.
서운해하지도, 억울해하지도 않아.
그건 그냥, 조용히 지나가는 마음일 뿐이니까.
기대섞인 배려는 결국 상처로 돌아온다.
우리는 흔히 배려와 착함을 혼동한다.
하지만 배려는 감정이 섞이고,
감정이 섞인 배려는
상대가 몰라주면 쉽게 상처로 바뀐다.
그건 착함이 아니라,
“이 정도는 알아줘야지”라는
바람을 곁들인 계산일 수 있다.
내가 해준 만큼,
아니 그 절반이라도 돌아오길 바라는
작은 기대가 있었던 탓일테지...
진짜 착한 사람은, 감정조차 조용하다.
진짜 착한 사람은
‘나는 착해요’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가 착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그렇게 행동하고,
그 행동에 아무런 계산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상처를 감정처럼 내보이지 않는다.
착하다는 말, 더 이상 칭찬이 아닌가...
요즘은 정말 그렇다.
착하다는 말이 더 이상 순수한 칭찬이 아니다.
“넌 너무 착해서 손해 보겠다.”
“착하게만 살지 마, 세상은 안 그래.”
이 말들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착함이 미덕이 아닌,
무기가 없는 상태로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다는 걸.
그래서 나는 이제 조심스럽게 말한다.
“그건 착한 게 아니라,
그저 마음이 예민한 거고,
기대를 품은 배려였을지도 모른다고.”
그 마음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걸 착하다고 착각하지는 말자.
진짜 착한 사람은—
자기가 착한지도 모른다.
오늘은 여기까지..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글,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가 닿기를."
by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