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 13
거짓말보다 숨김이 더 쉽다.
거짓말은 틀린 말을 하는 것이고,.
숨김은 맞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린 어릴 적부터 거짓말은
나쁘다고 배워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짓말을 안하려 애쓴다.
하지만,
숨기는 건 생각보다
더 쉽게 ,더 자주하게 된다.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오늘도 '이레'(IRE)가 대신 해석해드립니다.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입니다.
숨김과 동시에 시작되는 불안.
거짓말은 들키면 끝이 난다.
그 순간부터 신뢰는 끊기고,
상황은 망가지며,
사람과 사람 사이엔 선이 그어진다.
하지만,숨김은 다르다.
겉으론 멀쩡하게 지나간다.
문제도 없고, 감정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간다.
그리고 어느 날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그날의 말과 표정이
다른 의미로 되살아날 때,
상처는 그제서야 시작된다.
용기가 없으면, 숨김이 선택받는다.
말하지 않은 것도,
때론 말한 것보다 더 많은 감정을 건드린다.
“그땐 왜 말하지 않았어?”
이 말 앞에선
대부분의 숨김은 명분을 잃는다.
그 순간, 나는 나를 보호하고 있었다.
아니, 그 사람을 배려했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냥,
말할 용기가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이해보다 먼저, 감정이 무너진다.
거짓말은 단서를 남기지만,
숨김은 흔적조차 없다.
흔적이 없다는 건
어디서부터 아팠는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더 오래 간다.
그리고 더 깊이 남는다.
사람은 거짓말보다
침묵에 더 오래 아파한다.
믿었던 사람의 입 닫음은
의도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기적인 마음에서 나온 행동처럼 느껴진다.
그 의도를 이해하기 전에,
감정이 먼저 무너진다.
그때의 혼란,
그때의 상처를
뒤늦게 꺼낸 동정으로
덮을 순 없을 것같다.
오늘의 기준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거짓은 해명을 요구하지만,
숨김은 해석을 남긴다.
그래서 숨겨진 말은
상대의 마음 안에서 다시 쓰인다.
입을 닫은 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은
많은 추측과 생각을 하게 한다.
그땐 그게 최선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그 한마디로
모든 걸 덮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겐 변명이지만
누군가에겐 지울수없는
상처일 수 있으니까...
어떤 것이든 내겐 상처다.
같은 상황도
어떤 날엔 참을 수 있고
어떤 날엔 참기 힘들다.
거짓은 판단의 문제지만,
숨김은 감정의 문제다.
무엇이 상처였는지는
듣는 사람의 마음이 결정한다.
결국, 상처는 말이 아니라
마음이 기억하는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글,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가 닿기를 ..." by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