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 방치된 내 몸의 성적표
연말 건강검진, 숙제처럼 해치우긴 했는데
며칠 뒤 날아온 결과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r-GTP', '크레아티닌', 'LDL 콜레스테롤'...
빨간색 숫자가 찍혀 있긴 한데,
당장 응급실을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밥만 좀 줄이면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진료실에서도 "술 줄이고 운동하세요"라는 짧은 말만 듣고 나오기 일쑤죠.
오늘은 식탁 위에 방치된 암호문,
건강검진 결과표를 스마트폰 속 AI 비서에게 보여주고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해석 받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1단계 - 개인정보 가리기 (가장 중요!)
결과표를 AI에게 보여주기 전에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내 이름,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는 볼펜이나 포스트잇으로 쓱 가려주세요.
AI는 오직 '나의 수치'만 보면 되지,
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가 없으니까요.
2단계 - 궁금한 수치 찍어서 물어보기
전체를 다 찍을 필요도 없습니다.
유독 눈에 띄는 '빨간 글씨'나 '주의'라고 적힌 부분만
스마트폰으로 찰칵 찍으세요.
그리고 챗GPT 앱에 사진을 올리고 이렇게 물어보세요
(AI에게 물어볼 질문 - 복사해서 쓰세요)
"이건 내 검진 결과야. 여기서 'r-GTP'랑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어.
이게 우리 몸 어디가 안 좋다는 신호인지 초등학생도 이해하게 쉽게 설명해 줘.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심각한 수준인지, 아니면 음식 조절로 가능한지 알려줘."
이렇게 물어보면 "간이 지쳤다는 신호예요",
"콩팥 기능이 떨어졌어요"처럼 아주 쉬운 말로 번역해 줍니다.

3단계 - [꿀팁] 작년 결과표와 비교하기
혹시 서랍 구석에 작년 결과표도 남아있나요?
그렇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올해 것과 작년 것을 나란히 놓고 같이 사진을 찍어서 물어보세요.
(추가 질문)
"왼쪽은 작년이고 오른쪽은 올해 결과야.
1년 사이에 수치가 가장 많이 나빠진 게 뭐야?
내가 뭘 조심해야 하는지 비교해서 알려줘."
수치 하나하나 보는 것보다,
내 몸이 1년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흐름'을 읽는 게 건강 관리의 핵심입니다.
4단계 - "그래서 뭐 먹어야 해?" (실전 꿀팁)
내 상태를 알았다면, 해결책도 물어봐야겠죠.
(추가 질문)
"그럼 내 간이랑 콩팥을 좀 편하게 해주려면,
오늘 저녁에 당장 뭐를 먹으면 좋을까?
피해야 할 음식과 추천 메뉴를 3가지만 딱 정해줘."
이레의 한마디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지만,
마음이 불안하면 모른 척 덮어두곤 합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것도,
어쩌면 불안한 마음을 마주하기 싫어서가 아닐까요.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은 '정확히 아는 순간' 사라집니다.
오늘 저녁, 용기 내어 결과표 봉투를 뜯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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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표를 보니 "아, 식단 관리 좀 해야겠네" 싶으시죠?
하지만 당뇨, 고혈압 식단... 맛없고 복잡해서 작심삼일 되기 쉽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 찍으면, AI가 맛있는 질환별 맞춤 레시피를 짜주는 마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5060을 위한 세상에서 제일 쉬운 AI 가이드, 이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