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기대와 조급함 사이에서, 내가 진짜 배운 것들.
시작 전의 설렘은 왜 이렇게 강할까...
우리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정말 많은 생각을 해요.
계획도 하고, 상상도 하고,
잘 될 거라는 기대에 도파민이 마구 솟구치죠.
그 자체로 이미 성공한 느낌,
그 흥분감에 푹 빠져서 밤잠까지 설칠 때도 있어요.
아마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이번엔 다를 거야’라는 확신,
그리고 어쩌면 근거 없는 자신감이 뒤섞인 감정일 거예요.
그런데…
시작하고 나면 찾아오는 조용함...
막상 시작하고 나면,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도 없고
스스로 만든 성과도 보이지 않죠.
"왜 아무도 찾아주지 않지?"
"왜 나만 이렇게 허공에 소리치는 기분이지?"
그 순간, 우리는 외로워져요.
그리고 곧 슬퍼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조금만 더 지나면 우울해져요.
그러다가 결국…
우리가 미리 만들어놨던 상상의 성과에 무릎을 꿇게 되죠.
진짜 문제는 결과가 아니라 ‘기다리지 못하는 나’
결국 무너뜨리는 건 성과 없음이 아니라
그걸 버티지 못하는 나의 조급함이에요.
기다리는 힘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기대에 들떴던 만큼,
기다림은 무기력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리고 그 시간은 자꾸
"내가 부족한가?"
"나만 뒤처진 건가?"
하는 자기부정으로 이어지죠.
하지만
그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인내의 시작’일 수도 있어요.
그 조용한 시간을 버틴 사람만이 손에 쥐게 되는 것.
우리는 다 알아요.
결국 뭔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결정적으로 ‘조용한 시기’를 버틴 사람들이라는 걸.
성과 없이 계속 글을 쓰고,
조회수 0에도 목소리를 녹음하고,
좋아요.. 하나 없이 계속 콘텐츠를 올리는 그 시간.
그 시간을 지나서
어느 날 문득,
"나 이거 보고 울었어요"
"나도 똑같았어요"
그런 댓글 하나가 도착하는 순간,
그 모든 조용함이 드디어 의미가 되죠.
기대보다 오래, 조용함을 견뎌보자.
처음은 누구에게나 조용해요.
그건 잘못된 시작이 아니라,
당연한 시작이에요.
우리가 그 조용함을 실패로 오해하지 않고,
기다림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덜 외로울 수 있어요.
그리고 언젠가,
그 조용함 끝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단단한 무언가를 손에 쥐게 될지도 몰라요.
기대감이 주는 도파민을 흘려버리지 말자구요..
오늘은 여기까지..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글,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가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