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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AI로 죽은 가족을 복원한다면? '그리프 테크'가 던지는 질문

by 이레(IRE) 202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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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이제 죽음의 영역까지 들어왔습니다.

최근 '그리프 테크(Grief Tech)'가 화두입니다.

남겨진 유가족의 슬픔(Grief)을 기술로 치유한다는 뜻입니다. ​

 

얼마 전, 관련 뉴스를 보다가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 사진 한 장, 목소리 10초면 떠난 가족을 생생하게 화면 속에 살려내는 세상.

​ 누군가에게는 기적 같은 위로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놓지 못한 집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서늘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현실에 없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소리를 만들어 그 리움을 채운다
현실을 살아가야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랑이라 하기엔 너무 깊지않을까..

 


​ “그리움일까, 아니면 욕심일까”

 

​ ​ 먼저 떠난 남편의 목소리로 "여보, 밥 챙겨 먹어"라는 안부를 듣고,

결혼식장에 돌아가신 아빠가 화면으로 나타나

축사를 건네는 장면을 상상해 봅니다. ​

 

사무치게 그리운 밤,

그 목소리 한 번만 다시 들을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수 있을 것 같은

그 절박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 하지만 우리가 정말 그리워하는 건

기계가 흉내 낸 그저 비슷한 소리일까요,

아니면 그 목소리에 담겨있던 따뜻한 체온일까요.

 

​ AI가 복원한 부모님은 나에게 듣기 좋은 말, 친절한 말만 해줄 겁니다. ​

하지만 진짜 우리 부모님은  때로는 잔소리도 하고,

내 걱정에 밤잠 설치며 한숨도 쉬셨던

불완전하지만 뜨거운 사람이었습니다. ​ ​

이별그자체가 두려운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그자체가 두렵다
갑자기 내곁을 떠난다면... 내겐 잠시나마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수도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목소리를 남기는 것에 대하여

 

​ 문득,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내가 떠난 뒤에, 내 아이들이 AI 엄마와 대화하며 위로받기를 바라는가?'

​ 솔직한 제 마음은 "아니오"에 가깝습니다. ​

 

내 아이들이 차가운 화면 속의 엄마를 붙잡고 울기보다는,

따뜻한 햇살 아래서 나를 추억하며 웃기를 바랍니다.

​ "우리 엄마가 끓여주던 김치찌개 맛있었는데...."

"엄마가 해줬던 그 잔소리가 맞았네." ​

 

그렇게 문득문득 떠올리며

그리움이 삶을 살아갈 힘이 되기를 바라지,

나의 빈자리를 기계로 채우며

그 가상 세계에 머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은 추억을 도울 뿐, 대체할 순 없습니다 ​ ​

 

물론, 작별 인사도 못 하고 갑작스럽게 헤어진 분들에게는

이 기술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소중한 기적일 수도 있겠지요. ​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완벽한 저장 장치는

차가운 'AI 서버'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뜨거운 '심장'이라는 사실입니다. ​

 

오늘, 살아있는 내 진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야겠습니다.

 

​ 그리고 구순이 넘으신 나의 부모님께도

더 늦기 전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겠습니다. ​

 

나중에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진짜 온기를 남기기 위해서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을때 사랑하자
AI는 삶을 살아가는데 최상의 도구일 뿐입니다.


이레( IRE) 생각

 

이별이 두려워 기술 뒤에 숨기보다

그리움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지금, 당신의 체온을 기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훗날 내가 가장 사무치게 그리워할 사람이 누구인지 한번 떠올려보세요. ​

 

그 얼굴을 떠올린다면, 지금 우리가 망설일 이유는 사라집니다.

 

 

감정을 해석한다.

Sentiment Decoder,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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