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1
방향을 잃은 배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걸까.
이 길 끝에 뭐가 있을까...
결과가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지고,
그래서 자꾸 수정을 하게 되고,
그렇게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마치 망망대해에서
마치 방향을 잃은 배처럼
떠다니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오늘도 '이레'(IRE)가 대신 해석해드립니다.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입니다.
지금 가장 조심해야 할 건, 조바심이다
사실 지금 내 마음에서
가장 조심하고 있는 감정은
결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조바심이다.
잘 하고 있는 건 알겠는데,
내가 느끼는 이 즐거움만으로
충분할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과정이 이렇게 즐겁고,
이 시간에 행복하고 충실한데
그 자체로 이미
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잘하는 사람보다는 멈추지않는 사람
결과를 너무 바라면
지금의 나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의지도 말랑해진다.
그 말랑함으로
내가 처음 하고 싶었던 마음까지
같이 녹아버리고 만다.
그럴 땐
지금 하고 있는 게 ‘무엇이든’
멈추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든
결과보다 ‘나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하려고만 하는 나’이기 보단,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 나'로 남고 싶다.
설레임, 그것이 현재 나의 결과다
살아 있다는 감각.
그게 나에게는 결과다.
이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진
아직 나도 모른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이 길을 따라 걷고 있는 지금의 내가,
분명히 살아 숨쉬는 설레임을
느끼고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지금 내겐
가장 중요하고도 단단한 결과다.
오늘은 여기까지...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글,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가 닿기를."
by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