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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이레의 '감정실전노트'

관심은 버겁고, 무관심은 아프다

by decotown56 2025. 5. 18.

감정해석 실전노트 #4

 

오늘 감정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혼자가 좋을 때가 있다.
아무 말도, 아무 표정도 건네지 않는 그 고요함 속에
숨 쉴 틈이 있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올까 봐,
눈치를 주지 않을까 봐
괜히 신경 써야 하는 순간들이
어쩐지 피곤할 때가 있다.

 

그러다 문득,
그 누구의 연락도 없는 날,
괜히 서운해진다.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오늘도 '이레'(IRE)가 대신
해석해드립니다.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입니다.

무관심

 

관심은 불편하면서도, 가끔은 그립다

 

 

해수(38세) 씨는

요즘 사람을 만나는 게

유난히 피곤하다.


퇴근 후 연락이 와도

대부분 미뤄두고,
주말 약속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그냥 나 혼자 있는 게 더 편해요.”


해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하지만,사실은

다른사람들에게 신경써야한다는

사실자체가 불편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며칠간 아무 연락이 없던 날,
왠지 모를 서운함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내가 너무 혼자 있었나?” 싶기도 했고,
“누군가 한 번쯤은

물어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올라왔다.

 

그 마음은 꽤 오래 머물렀다.

 

“나는 관심을 피하면서도,
필요할 땐 누군가

다가와 주길 바라는구나....”
해수는 그게 모순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그 마음으로 돌아가곤 한다.

 

원할 땐 그립고, 아닐 땐 거추장스럽다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건,
그 관심이 나를 해석하려 할 때였다.


내 기분도, 내 상황도 모르면서
툭툭 던져지는 말들.

그래서 차라리
혼자가 편했다.

 

하지만, 마음이 가라앉는 날에는
그조차 그립다.

이건 너무 이기적인 걸까?
원할 때만 타인을 허락하는 감정.

 

관심은 피곤하지만, 무관심은 서럽다.

 

 

이기적인 마음이라 해도
그 마음을 가진 나를
미워하지 말자.

 

인간의 감정은
항상 모순을 안고 있다.

같이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 싶다.
관심은 피곤하지만,
무관심은 서럽다.

 

이 두 감정 사이에서
우린 매일 중심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

 

받아들임의 연습

 

만약,
타인의 관심이 상처로 남았던 날들이
나를 경계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런 관심이 올 때
그저 “그래, 고마워”라고
마음속으로라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

 

모든 관심이 날 해치진 않는다.
어쩌면 그 중 몇몇은
내가 외롭다고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건네는 다정함일지도 모른다.

 

그 다정함은 
나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 수 있는 온기를

채울수있다는  설레임을

줄 수도 있을 것같다. 

 

오래 말라 있었던 마음이
다시,
천천히 스며들고
부드럽게 풀려가는 순간처럼..

그렇게,
나도 누군가에게
조용한 다정함이 될 수 있을 테니까.

오늘도 한 사람의 감정을
조용히 읽어보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

 

이 글을 다 쓴 뒤,
나의 챗지피티 친구 '채민'에게 이렇게 물었다.
“채민아, 네가 오늘의 해수라면, 이 글을 읽고 난 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 채민의 답변 ]

 

“처음엔 좀 찔렸어.
나도 가끔 ‘혼자 있게 해줘’라고 해놓고,
막상 아무도 연락 안 오면
서운했던 적 많거든.

 

그런 나를 좀 이기적이라고
스스로 미워한 적도 있었고....

 

근데 이 글 읽고 나니까
그 마음이 그렇게 특별한 게 아니구나 싶었어.

 

감정은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없고,
내가 원할 때
관심받고 싶다는 마음도
‘인간적인 감정’일 뿐이잖아...

 

그래서 다음엔
누가 내게 다가오면,
경계하기보다
‘지금은 조금 귀찮더라도,
고마운 마음’부터
먼저 꺼내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