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 13
1. 괜찮다는 말, 정말 괜찮은 걸까
“뭐 해드릴까요?”
“아니야, 됐어.”
어릴 땐 그 말을
진짜로 ‘괜찮다’는 뜻으로 들었다.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뜻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내가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는’ 위치에
서고 나니
그 말이 꼭
'괜찮다'는 말로만 들리지 않는다.
괜찮은 척.
미안한 마음.
욕심 부리는 사람 되고 싶지 않은 자존심.
그 모든 것이
“됐어”라는 두 글자에 녹아 있다.
말로 꺼내지 못한 감정,
오늘도 '이레'(IRE)가 대신 해석해드립니다.
감정해석을 좋아하는 이레,
Sentiment Decoder입니다.
2. 사람 마음은 말보다 복잡하다
말만 듣고 행동하면
오버한다고 하고,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눈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보다
‘눈치’를 요구한다.
표정, 분위기,,
그 사람의 말버릇...등등
이전의 대화까지 다 끌어와서
진심을 해석하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참 무서운 일이다.
말은 그대로 흘러가는데,
그 말 아래
숨어 있는 마음은
해석해내야 한다는 것이 말이다.
3. 말하지 않아도 알길 바라는 마음
그걸 못하면
무심하다고 하고,
그걸 넘어서면
오지랖이라고 한다.
왜 사람들은
그냥 “해줘”라고 말하지 않을까.
그게 부탁이 되어서 미안해서일까,
아니면 욕심이 많은 사람처럼 보일까봐
두려워서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됐어.”라는 말에 자신을 숨긴다.
말을 안 해도
알아차려주는 사람을에게 바라는 마음.
사실 그건
생각보다 조금,
이기적이다.
4. 그 말속에서, 나는 나를 본다
나는 가끔
그런 마음을 꿰뚫어보게 될 때
조금 슬퍼진다.
그걸 알아차렸다는 건
그만큼 나도 그런 방식으로
마음을 숨겨왔다는 뜻일 테니까.
오늘은 그냥,
그 “됐어”라는 말이
진짜 ‘됐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려 한다.
말보다 더 많은 걸
읽어야 하는 관계 속에서,
때론 그냥
알면서도 모르는 척,
아니면 그냥 모른체로
넘어가는 그런
심플한 마음을 가진다면
생각도 , 마음도
잔잔해지리란 생각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혼잣말처럼 써 내려간 글,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가 닿기를.."
by 이레